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고르거나 달콤한 빵을 집어 들 때, 우리는 맛과 가격은 살피면서 정작 포장지에 적힌 나트륨과 당류는 지나치기 쉽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덜 짜고 덜 단 식품의 개발 사례를 공개하면서, 이제는 '얼마나 줄였는가'뿐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들어 있는가'를 확인하는 소비자의 눈이 중요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 11월 4일 나트륨·당류 저감 제품 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 개발한 식품 23종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가공식품 15종과 조리식품 8종으로, 가공식품은 나트륨 저감 10종과 당류 저감 5종, 조리식품은 나트륨 저감 6종과 당류 저감 2종이다.
2021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가공식품 41종과 조리식품 29종의 개발을 지원했다. 이번에 소개된 품목에는 떡볶이와 도시락, 빵류뿐 아니라 샌드위치, 우동, 마라탕, 초코음료 등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음식이 포함됐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나트륨을 줄인', '당류를 낮춘'이라는 표시가 곧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보증은 아니다. 30% 줄였어도 실제 함량은 따져야 한다.
식약처가 밝힌 개발 사례를 보면 소스 배합을 조정한 떡볶이는 나트륨을 약 30%, 소금 사용량을 줄인 도시락은 약 15% 낮췄다. 설탕 사용량을 줄이고 초콜릿과 단호박의 풍미를 살린 빵류는 당류를 최대 45% 낮췄다.
여기서 중요한 말은 '저감'이다. 저감은 기존 제품보다 해당 성분을 줄였다는 의미이지, 나트륨이나 당류가 적게 들어 있다고 무조건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다. '저염'이나 '무가당'과도 같은 뜻이 아니다.
따라서 소비자는 저감률만 보지 말고 영양정보에 표시된 실제 함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한 포장에 여러 번 먹을 분량이 들어 있다면 영양정보가 어느 양을 기준으로 작성됐는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mg 미만, 소금으로는 약 5g 미만으로 권고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이 권고량을 안내하고 있다.
당류 역시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WHO는 식품에 첨가한 당과 꿀·시럽·과일주스 등에 포함된 유리당을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한다. 보건복지부의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은 첨가당을 총에너지의 10% 이내로 제한하고 가당음료 섭취를 가능한 줄이도록 제시한다.
유리당과 첨가당은 구분 기준이 같지 않다. 또한 영양정보의 당류 수치가 모두 첨가당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음료나 빵의 당류 함량을 비교하되, 하루 전체 식생활까지 함께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오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식품을 고른다면 비슷한 종류의 제품 두 가지를 나란히 놓고 영양정보부터 비교해 보자. 나트륨과 당류의 실제 함량, 표시 기준량, 자신이 먹을 양을 차례로 확인하는 것이다.
저감 식품의 확대는 반가운 변화다. 그러나 좋은 식품 선택을 만드는 마지막 조건은 소비자가 표시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있다. '덜 짜다', '덜 달다'는 문구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숫자를 읽는 습관이야말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변화이다.
질환이 있거나 식사 조절이 걱정된다면 의료진이나 영양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덜 짜고 덜 단 식품 선택의 폭 넓힌다」(2026.11.4),
https://www.korea.kr/briefing/pressReleaseView.do?newsId=156787851. 공공누리 제1유형(출처표시)에 따라 참고·독립 재구성.
참고 자료: 세계보건기구(WHO), Healthy diet 및 Sodium reduction;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보건복지부,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