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도 한쪽 어깨만 자꾸 뭉치는 이유

어깨통증, 왜 늘 같은 쪽만 뭉칠까?

하루 2만 번 숨 쉬는 동안 어깨는 쉬지 못한다

한쪽만 뭉치는 어깨에는 그 사람이 몸을 쓰는 방식이 남는다

 

풀어도 며칠 지나면 같은 쪽 어깨가 다시 뭉친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깨를 아무리 주물러도 그 자리로 돌아온다면 어깨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관리실에서 어깨를 볼 때 제가 어깨보다 먼저 살피는 곳들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풀어드리지 못했던 어깨 하나

 

5년 전, 소개를 받고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남을 돌보는 일을 하시는 분이었고 말씀이 많지 않으셨습니다. 팔을 들어 올리면 110도쯤에서 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깨만 보지 않고 전체 흐름을 보며 관리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참 어려웠습니다. 돌아보면 제게 자신감이 부족했고, 고객의 마음도 얻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면 다르게 다가갔을 겁니다. 그 어깨는 지금도 제가 어깨를 볼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어깨입니다. 어깨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면 어깨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왜 늘 같은 쪽 어깨일까?

 

어깨가 뭉친다는 분들 중에는 늘 같은 쪽이 문제라는 분이 많습니다. 풀고 나면 며칠은 괜찮다가 다시 그 자리가 뭉칩니다. 두 팔을 다 쓰는데 왜 한쪽만 그럴까요. 오른손잡이라서?  가방을 한쪽으로 메서?  맞는 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습니다. 같은 쪽으로 가방을 메는 사람이 모두 어깨가 뭉치지는 않으니까요. 같은 자리가 다시 뭉친다면 그 자리는 덜 풀린 곳이 아니라 매일 다시 일하는 곳입니다.


어깨를 보기 전에 제가 먼저 보는 것들

 

고객이 들어오시면 서 있는 자세부터 봅니다. 양쪽 손과 어깨가 어느 방향을 향하는지 봅니다. 베드에 누우시면 몸 전체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합니다. 그러다 보면 묻지 않아도 어느 쪽으로 주무시는지, 어떤 자세로 일하시는지가 대개 보입니다. 어깨를 만지기 전에 살피는 곳도 많습니다. 발목과 무릎이 얼마나 굳었는지, 골반과 고관절은 어떤지 봅니다. 

 

골반과 맨 아래 갈비뼈를 잇는 요방형근이 굳지 않았는지, 천골은 괜찮은지, 횡격막과 복부는 어떤지도 봅니다. 사람마다 순서는 다르지만 이런 곳이 어느 정도 풀려야 어깨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분이 많습니다. 처음부터 어깨만 붙잡으면 오히려 더 힘들어집니다. 어깨는 몸 전체가 버티는 방식의 맨 위에 있습니다.


호흡이 얕으면 어깨가 대신 일한다

 

날개뼈는 갈비뼈 위에 얹혀 있습니다. 어깨를 들어 올리는 승모근 윗부분과 목 주변 근육은 숨이 얕을 때 숨쉬기를 돕는 일도 맡습니다(호흡보조근). 횡격막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 숨을 쉴 때마다 이 근육들이 대신 갈비뼈를 끌어올립니다. 사람은 하루 2만 번 안팎으로 숨을 쉽니다. 그만큼 어깨는 쉴 틈이 없습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것도 있습니다. 목 통증이 오래된 사람들은 숨 쉬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있었고, 머리가 앞으로 나온 정도가 클수록 더 약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목 통증을 돌볼 때 호흡 패턴을 함께 다시 익히는 방법을 살핀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숨이 얕은 날, 어깨는 쉬지 못합니다.


바닥이 기울면 그 위의 어깨가 더 일한다

 

요방형근은 골반과 맨 아래 갈비뼈, 허리뼈를 잇습니다. 횡격막도 아래쪽 갈비뼈와 허리뼈에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골반 한쪽이 굳어 끌려 올라가면 갈비뼈도 따라 기울고, 그 위에 얹힌 날개뼈도 기운 바닥 위에 놓입니다. 기운 바닥 위에서 팔을 쓰면 한쪽 어깨가 더 일하게 됩니다. 제가 관리실에서 자주 보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어깨가 자꾸 뭉치는 분들 가운데 골반이나 허리 옆, 횡격막 쪽이 함께 굳어 있는 분이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은 어깨만 풀면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한쪽 어깨가 더 일한다면 그 어깨가 얹힌 아래 부분이 기울어 있는지 봅니다.


거울 앞에서 어깨보다 호흡을 먼저 본다

 

관리실에서는 서 계신 모습에서 손과 어깨의 방향부터 봅니다. 집에서도 거울 앞에 편하게 서서 양 어깨 높이와 손등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 보세요.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쉬어 봅니다. 어깨가 먼저 올라간다면, 그날은 어깨를 주무르기보다 숨을 배 쪽으로 천천히 내려보내 보세요. 어깨가 먼저 올라가는 숨은 어깨를 쉬지 못하게 합니다. “아이고, 살겠어요” 어깨가 풀린 날,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고, 살겠어요. 날아갈 것 같아요." 제가 본 바로는 그 말은 어깨만 풀려서 나오지 않습니다. 발목과 골반, 허리와 숨이 함께 풀리고 나서 어깨가 가벼워질 때 나옵니다. 그분의 어깨를 지금 다시 만난다면 어깨부터 붙잡지 않을 겁니다. 같은 쪽 어깨가 자꾸 뭉친다면 어깨보다 그 몸이 어떻게 서고 어떻게 숨 쉬는지 먼저 보세요.

 

참고자료
- 목 통증이 오래된 사람의 호흡근 힘 저하와 머리 앞쏠림의 관계 (Kapreli 외, 2009): 

https://chiro.org/LINKS/ABSTRACTS/Respiratory_Dysfunction_in_Chronic_Neck_Pain.shtml

- 만성 목통증 환자에게 호흡 재교육 훈련을 더한 국내 연구 (대한정형도수물리치료학회지, 2024):

https://koreascience.or.kr/article/JAKO202415258943601.pdf


몸을 읽는 피부관리사. 한장미는 금손골드테라피 원장이다. 자세교정운동 강사로 10년, 원장 교육자로, 그리고 개인샵 원장으로 일하며 사람의 몸을 봐왔다. 얼굴 고민으로 찾아온 고객의 목과 어깨, 호흡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어깨관리 프로그램 '날아라케어'를 개발해 상표 등록했으며, 《얼굴윤곽세우기》를 썼다. '진심을 다하다'는 그가 관리실에서 지키는 원칙이다.

 

 

 

작성 2026.10.19 14:55 수정 2026.10.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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