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오브제, ‘획(劃)’으로 다시 숨 쉬다… 심홍재 작가 제30회 개인전 <劃으로부터>

 

- 9월 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경주 갤러리아래헌에서 개최

- 폐자재·자개·악기 등 버려진 사물의 해체와 재조합을 통한 조형적 탐색

- 박종래 관장 “사물에 깃든 기억의 시간을 일깨우는 회화적 인고”

버려진 것들의 해체와 조합… 머릿속 '획(劃)'에서 시작되는 예술적 여정

행위예술과 시각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오랜 기간 회화적 탐색을 이어온 심홍재 작가가 30번째 개인전 <劃으로부터>를 연다. 이번 전시는 경주 보문단지 인근에 위치한 갤러리아래헌에서 오는 9월 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개최된다.

199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평면, 입체, 설치 작업을 자유롭게 오가온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사물과 시간, 공간이 맺는 새로운 관계성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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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행위예술과 시각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면, 입체, 설치 작업을 아우르는 지난한 회화적 탐색을 이어온 심홍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물과 시간, 그리고 공간의 새로운 관계성을 조명하는 신작들을 다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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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핵심은 화폭에 적극적으로 개입된 실제 사물들과 '획(劃)'의 조화다. 버려진 나무 조각, 녹슨 철 깡통, 오래된 자개농의 흔적, 그리고 바이올린이나 기타 같은 악기들이 획과 버무려지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화면 위에 그대로 표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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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떠한 정형화된 구상에 갇히지 않고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직관적인 '획'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하여, 쓸모를 다하고 잊혀진 오브제들을 해체하고 다시 재조합한다. 이 인고의 시간과 조형적 실험은 화면 위에서 마치 작가의 삶을 담아낸 깊은 일기와 같이 일체화되어 표출된다.

사물의 경계를 허물고 시간을 불러오는 회화적 인고

심홍재의 화면 안에서 사물은 더 이상 단순한 일상의 재료나 폐기물에 머물지 않는다. 바이올린과 기타 같은 악기들은 본래의 소리를 내는 대신 회화적 요소로 스며들어 보이지 않는 시각적 울림과 율동을 만들어낸다. 오래된 자개농에서 떼어낸 조각들은 누군가의 생활과 노동, 취향의 시간을 품은 '기억의 물질'이 되어 화면 위에 새로운 레이어로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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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래 예술학박사(갤러리아래헌 관장)는 전시 평론을 통해 "심홍재의 회화는 '무엇을 그리는가'보다 '무엇을 화면 안으로 불러들이는가'를 묻게 만든다"며 "로버트 라우셴버그나 쿠르트 슈비터스가 일상과 폐기물을 예술로 전환했던 태도와 궤를 같이하면서도, 사물에 깃든 기억의 시간을 현재의 화폭으로 되살려 미래의 가능성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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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버려지고 흩어졌던 사물들이 작가의 획을 통해 조화롭게 재탄생하듯,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서로 다른 가치가 함께 공존하는 평화와 새로운 시작의 희망을 선사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어수선한 시대 속, 회복과 평화의 메시지를 건네다

전시를 준비한 심홍재 작가는 "이번 전시는 박제된 듯하면서도 같이 호흡하듯 율동하는 작품들, 그리고 쓸모없이 버려진 것들에 획이 버무려지는 시간을 그대로 담아낸 작업"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최근 네팔의 안타까운 소식 등 어수선한 주변 상황을 언급하며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속에서, 우리 삶과 사회에 말간 소식이 많아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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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래헌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30회 개인전은 버려지고 상처받은 존재들이 다시 만나 새로운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 전시 개요

전시명: 제30회 심홍재 개인전 - '劃으로부터'

전시기간: 2026년 9월 5일(토) ~ 10월 18일(일)

전시장소: 경주 아래헌갤러리 (경상북도 경주시)

전시장르: 회화, 오브제 설치, 평면·입체 혼합

문의: 경주 아래헌갤러리

작성 2026.09.02 17:52 수정 2026.09.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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