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떠나는 백만장자…텍사스·플로리다로 이동

세금·생활비 부담에 자산가 이동 가속

미국 경제 중심축 남부로 재편 조짐


미국의 부유층 지도가 지난 10여 년 동안 뚜렷하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미국 자산가의 중심지였던 뉴욕은 백만장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기업과 고소득층 유입이 이어지며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금 정책과 생활비, 기업 환경의 차이가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미지:AI image.antnews>

관련 통계에 따르면 뉴욕이 미국 전체 백만장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2.7%에서 2022년 8.7%로 약 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주요 주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고소득층의 이탈은 세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기관들은 2022년 기준 뉴욕주의 개인소득세 감소 규모를 약 107억~11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욕의 경쟁력 약화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높은 개인소득세 부담과 지속적인 주거비 상승, 높은 생활비, 기업 규제 강화 등이 자산가와 기업의 이전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유층 증세와 고가 세컨드홈에 대한 과세 확대 논의는 일부 고소득층의 거주지 이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같은 기간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두 주는 모두 주(州) 소득세가 없어 고소득 개인과 기업에 세제상 이점을 제공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과 생활비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환경은 기업 투자와 인구 유입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의 본사 이전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했으며, 일부 월가 투자회사와 사모펀드들도 텍사스로 거점을 옮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텍사스 오스틴은 'Y 스트리트(Wall Street South)'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플로리다 역시 고소득층의 지속적인 유입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지역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은 세수 기반 약화와 함께 고급 부동산 시장 및 금융 서비스 산업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세수 확대와 일자리 증가, 소비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성장에 따른 과제도 존재한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택 공급 부족과 교통·전력 등 기반시설 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프라 투자와 도시계획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미국 경제의 중심축이 북동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뉴욕은 세금과 규제, 생활비 부담 완화 여부가 향후 경쟁력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히며, 텍사스와 플로리다는 기업 친화적 정책과 세제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성 2026.08.21 08:01 수정 2026.08.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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