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팀이 달성한 눈부신 성과 앞에서, 조용히 물러나 박수를 치는 든든한 관객이었습니까, 아니면 가장 먼저 무대 위로 뛰어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주연이었습니까?"
'우리의 성과'는 어떻게 리더 '개인만의 무용담'으로 변질되는가?
치열한 현장에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조직의 수준은 리더의 입술에서 드러난다. 실무진이 밤을 새우며 만들어낸 디테일과 데이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어느새 모든 결과물은 리더의 '탁월한 직관과 결단력' 덕분이라는 영웅 서사로 둔갑한다.
상부의 칭찬과 보상이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 리더가 부하직원을 투명 인간 취급하며 성과를 가로채는 것이다.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직원들은 다음 프로젝트부터 최소한의 방어적인 업무만 수행한다. 어차피 죽어라 뛰어봤자 그 열매는 모두 리더의 이력서에만 기록될 것임을 본능적으로 학습하기 때문이다.
'유공막자정 유능막자과', 공로를 자랑하는 순간 잃게 되는 것들
《명심보감(明心寶鑑)》 성심편(省心篇)은 자신의 공을 내세우기 급급한 리더의 얄팍한 바닥을 이렇게 경계한다. '유공막자정 유능막자과(有功莫自矜 有能莫自誇)'. "공로가 있어도 스스로 자랑하지 말고, 능력이 있어도 스스로 뽐내지 말라"는 뜻이다.
리더가 입을 열어 자신의 성과를 떠벌리는 순간, 그가 가졌던 진짜 공로마저 증발해 버린다. 성과는 타인의 입을 통해 증명될 때 권위가 되지만, 자신의 입으로 떠벌리는 순간 추악한 이기심으로 전락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한 리더의 주변이 차갑게 식어가는 이유
성과를 훔치는 리더의 가장 큰 착각은 '실무진은 내 지시를 따랐을 뿐이니, 이 영광은 당연히 내 몫'이라는 오만이다. 하지만 현장의 실무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헌신을 무급으로 착취당했다는 뼈아픈 모멸감을 느낀다.
리더가 무대 중앙에서 샴페인을 터뜨릴 때, 무대 뒤편의 에이스들은 조용히 이력서를 업데이트한다. 결국 스포트라이트에 취한 리더 주변에는, 훗날 위기가 닥쳤을 때 그를 위해 기꺼이 희생해 줄 사람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된다.
진정한 권위는 공(功)을 아래로 흘려보낼 때 비로소 완성된다
뛰어난 리더는 중력의 법칙을 안다. 책임은 위로 끌어올려 자신이 짊어지고, 공로는 아래로 흘려보내 실무진을 적신다. 상부의 찬사가 쏟아질 때 "이 모든 것은 김 대리의 집요한 분석과 박 팀원의 실행력 덕분입니다"라고 공을 돌리는 서늘한 겸손함. 그 한마디가 조직원들의 심장에 평생 잊지 못할 맹렬한 동기부여를 심어준다.
당신은 공을 부하직원에게 나누어주는 어른입니까, 아니면 부하직원의 성과를 훔쳐 달아나는 아이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