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개망초 군락

박하영

 

개망초 군락

 

 

가장 흔한 잡초 중의 잡초

이름은 망초도 아닌 개망초

 

이 흔한 풀꽃의 씨앗을 뿌려

개망초 군락을 만드니

예서제서 구경 온 사람들 

정신없이 사진 찍으며 환호한다 

 

혼자서는 볼품없이 하찮은 꽃이

하얗게 무리 지어 바람 타니

파도처럼 일렁이는 그 물결 장관이다

 

수천만 송이 꽃들의 어우름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꽃밭으로 변신

하얀 손을 흔들며 침묵으로 시위한다.

 

풀꽃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작은 힘이라도 한데 어울리면

함부로 밟아 뭉개던 풀꽃도

장관을 이루는 축제의 꽃밭이 된다.

 

 

[박하영]

2000년 『창조문학』 등단. 

2006년 『현대수필』 등단. 

시집 『바람의 말』, 『직박구리 연주회』, 『바다에 또 왔습니다』

수필집 『별 본 밤』

문파문학상 수상. 

작성 2026.09.23 09:25 수정 2026.09.23 10:08

RSS피드 기사제공처 : 코스미안뉴스 / 등록기자: 최우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