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도박 예방을 위한 릴레이의 바통이 교육부 장관에게 넘어갔다. 최병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 위원장은 지난 9월 14일 ‘청소년 도박 예방 릴레이’ 첫 강연을 마친 뒤, 다음 주자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지목했다.
최 장관은 오는 9월 17일(목) 전북 군산 동원중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도박 예방 연극 '제로라운드'를 관람할 예정이다. 첫 주자가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면, 두 번째 주자는 연극이라는 형식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셈이다. 주자마다 방식은 달라도 청소년이 도박의 위험을 알아차리고 도움을 청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는 같다.
■ 릴레이는 어떻게 시작됐나
이번 릴레이 특별강연은 지난 5월 사감위, 교육부, 성평등가족부, 금융위원회 등 6개 기관이 체결한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 협약」의 후속 사업이다. 청소년 도박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무대는 도박문제 인식주간 첫날인 9월 14일 경기도 오산 성호중학교였다. 이날 사감위는 경기도교육청과 「청소년 도박문제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협약식에 이어 릴레이 첫 특별강연이 열렸다.
■ 첫 주자가 남긴 메시지
첫 강연자로 나선 최병환 위원장은 성호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것도 도박일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와의 내기, 게임 아이템 뽑기, 온라인 미니게임 등 학생들에게 익숙한 사례를 통해 일상 속 도박의 경계와 위험성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청소년 도박은 스마트폰과 SNS 등을 통해 게임과 비슷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시작하지 않기, 돈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기, 혼자 숨기지 않기” 세 가지를 당부했다. 이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약한 선택이 아니라 문제를 멈추는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강연 후에는 도박문제 회복 당사자의 경험을 담은 마술공연이 이어졌고, 참가자 대상 상담 안내 캠페인도 진행됐다. 최 위원장은 “청소년을 위협하는 불법도박, 우리가 함께 끊어내자”는 메시지로 바통을 넘겼다.
■ 10월까지 이어질 주자들
릴레이는 이후 성평등가족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과 도박중독 회복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청년 멘토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10월까지 이어진다. 정부 기관만이 아니라 도박문제를 직접 겪고 회복한 당사자와 청소년에게 친숙한 크리에이터가 함께 주자로 나서는 구성이다.
사감위는 강연과 캠페인 현장을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만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SNS로 도박을 접할 수 있는 더 많은 청소년에게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취지이며, 향후 2차 릴레이도 추진할 예정이다.
■ 학교 예방교육 의무화와 맞물린 흐름
릴레이는 학교 도박 예방교육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개정으로 2026년 5월부터 학교 도박 예방교육이 연 2회 의무화됐고, 사감위는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을 맺고 학교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예방교육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사감위는 그간 전국 단위의 예방교육을 지원해 왔으나, 지역별·교급별 교육 여건과 학교 현장의 특성이 상이해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교육운영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전국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고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경기도교육청과 협력해 현장 중심의 예방교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두 기관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실행과제와 시범운영 방식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학교 현장에서 축적된 예방교육 데이터를 정책 개선에 활용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예방교육의 적용과 검증을 주도하고, 사감위는 예방·치유 분야의 전문성과 정책 분석을 지원해 경기도의 예방모델이 다른 시·도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전국 확산 기반을 마련한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청소년 도박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학교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교육청과 예방·치유 전문기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경기도의 다양한 교육현장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예방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사감위의 정책 전문성과 경기도교육청의 현장 역량을 결합해 청소년 도박예방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출발점”이라며 “경기도에서 축적한 경험과 성과가 전국 학교 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