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방송이나 신문 지상에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자주 오르내린다. 인공지능은 오늘의 시대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기술로 등장했다. 인공지능은 이제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첨단 과학 문명의 산물이 되었다. AI 기술은 금세기 인류에게 그 이전의 어떠한 세대도 누리지 못한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혜택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건의료, 공공 부문, 금융, 무인 운송수단, 물류, 농업, 환경 등의 각 분야에 있어 정밀 예측, 운영 최적화, 자원 할당, 개인화 서비스의 제공 등에 있어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란 말은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 추리, 적응, 논증 따위의 기능을 가진 컴퓨터 시스템으로서 전문가 시스템, 자연 언어의 이해, 로봇 공학, 인공 시각, 문제 해결, 학습의 지식 획득, 인지과학 따위에 응용한다.”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의 기초를 확립한 존 맥카시는 “인공지능을 사람이 그렇게 행동했다면, 지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2018년 개정된 우리나라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서는 지능형 로봇에 대해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장치(기계장치의 작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오늘날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인공지능의 시대가 도래했다.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우리는 더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졌고, 힘든 노동에서 해방되어 여가를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인공지능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인간의 역할이 필요하다. 따라서 노동이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 변질되었고, 이에 따른 생소한 문제, 즉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용하게 되는 플랫폼에 의해서 기만적 조작과 착취가 일어나거나 데이터 감시를 받는 등의 지배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져간다.
현재 인공지능기술은 제조업, 농수산업, 운송, 의료, 금융, 마케팅, 성(sex)산업과 엔터테인먼트, 교육, 소셜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이 수백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금융 분야에서는 시장 분석을 위해 빅데이터 세트를 분석하고 거래를 자동화하는 데 사용된다. 이 밖에도 자동 조종 장치나 자율 주행 자동차는 물론 고용주의 종업원 감시, 비디오 게임, 작곡이나 뉴스 기사 작성, 가짜 연설 영상을 만드는 데에도 인공지능은 활용되어 가상세계와 현실의 구별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아졌다. 이는 인공지능시대, 온라인이라는 가상 세계는 더 이상 가상이 아닌 실재로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기계의 노예가 되어 자신의 욕구와 필요를 위해 도구를 이용하기보다 도구의 요구에 적응해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과 인공지능, 즉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는 상황이 전개된다.
인공지능기술을 악용하여 가짜뉴스를 퍼뜨리고는 알고리즘의 편향성, 그리고 디지털 포퓰리즘 등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되면, 언젠가는 기계의 지능이 높아져 스스로를 재설계하고 개선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지성에 이르게 되는 싱귤래리티(특이점)이 나타나게 될 거라는 우려를 낳는다. 예를 들면 트랜스휴머니즘을 신봉하는 사람들에 의해 인간이 빠른 진화의 중심이 되어 인간 장기나 두뇌까지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인간과 기계를 결합해서 수명을 연장하여 불멸의 존재가 될 개연성이 상존한다. 또한 감각과 능력을 계발하게 되어 나중에는 우리 자손이 신생 인류라고 불리는 상태에 이를지 모른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발전이 빅-테크 기업들의 맹목적인 이윤 추구의 방향으로 이루어질 경우,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하게 되고, 인간을 수동적 객체의 지위로 전락시키는 등 인간소외를 가속화시킬 위험이 뒤따르게 된다. 따라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존엄성과 창조 세계의 공동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의 판단과 결정을 대체하는 상황이 도래할 경우 인간의 책임성과 행위 주체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되겠지만, 복잡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 예견되는 것이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의 주장대로 돈=경제력, 폭력=지위, 지식=정보 등 세 가지 요소가 권력의 원천이라면, 과거 지식의 양과 깊이가 개인의 경쟁력과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요소로 작동했지만. 인공지능 시대에는 지식과 정보가 보편화됨으로 인해 권력으로 작동하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인공지능이 권력의 주체가 된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더 이상 정보를 습득하고 학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은 지식을 생성하고 집대성할 수는 있지만 지혜까지 제공해 주지는 않는다. 주어진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미묘한 감정, 고차원적 가치관, 복잡한 사회적 맥락까지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고도로 발전한다고 해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역할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창의성, 윤리적 판단, 공감 능력, 사회적 책임 의식 등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보조자로서 지식의 분석, 처리와 활용을 도울 뿐이다. 하지만 지식에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활용할지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지혜 영역이다.
영국 시인 윌리엄 카우퍼(William Cowper, 1731년~1800년)는 그의 저서 『지식의 탄생』에서 “지식은 많은 것을 배웠다며 교만해한다. 지혜는 더 이상 알지 못하기에 겸손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에게 더 필요한 건 정보나 지식보다는 지혜라는 것이다.
인공지능시대는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첫째, 우리 생활 전반에 인공지능 사용의 보편화가 이루어진다. 둘째, 자율주행 운송수단의 보편화가 이루어진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보편화되는 경우, 자동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운전에 드는 노력과 시간을 대폭 감소시키는 등 큰 효용을 발휘할 것이다. 셋째, 서비스로봇 이용의 보편화가 이루어진다. 현재 로봇 활용이 높아지고 있는 산업 분야로는 의료, 헬스, 제조, 물류창고, 고객지원, 식당, 상품배송 분야 등이다.
지능형 로봇이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에 도입되면서 큰 변화를 일어나고 있고, 몇 해 전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을 휩쓸었을 때 방역, 물류, 상품배송, 푸드, 안내, 텔레프레즌스, 의료, 돌봄 등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 도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넷째, 챗GPT의 보편화가 이루어진다. 그동안 챗봇은 단순하게 검색을 도와주거나 입력된 정보를 그대로 보여주었고, 챗GPT는 주어진 질문과 문맥을 파악해 응답을 하면서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사회의 여러 분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사회 다양한 영역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원격의료와 복지에 활용됨으로써 나타나는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대응 문제, 인공지능으로 인한 개인정보, 보안, 플랫폼의 불공정성 문제, 인공지능 행정의 투명성과 민주성, 책임성을 확보하는 방안 등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인간은 편리한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인간으로 전락하여 인간성의 상실과 소외라는 문제와 가상세계와 현실의 구별에 모호한 혼돈으로 인해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불신하고 살아간다면,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올지 모른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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