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고구마꽃

정성수

 

고구마꽃 

 

 

고구마 밭에 나팔 같은 고구마 꽃이 피었다.

 

고구마 꽃이 나팔을 불자

땅속에서 잠자고 있던 고구마들이

하나둘 기지개를 켠다.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 당근고구마  물고구마가

심심풀이

간식이 되면,

 

백년 후에 또 고구마 꽃이 필 것이고

나팔소리가 그리운 

고구마들은 

또 백 년을 기다려야 한다.

 

 

[정성수]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94), 

동시집 『첫꽃』, 시집 『공든 탑』, 

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 외 다수,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외

작성 2026.09.12 09:49 수정 2026.09.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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