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시장 상인이 자기 점포의 포스터를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나왔다. 청주가경터미널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진행한 AI 홍보마케팅 교육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교육은 2026년 8월 19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됐고 시장 내 20여 개 이상 점포가 참여했다. 사회적기업 주식회사 글로벌리더십센터가 강의를 맡았으며 유영준 대표이사가 직접 강단에 섰다.
■ 한 줄로 손님을 움직이는 문장 만들기
첫 번째 축은 '한 줄 홍보문으로 손님을 움직이는 AI 카피라이팅'이었다. 각 점포의 상품과 서비스 강점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방법을 다뤘다.
참여 상인들은 AI를 활용해 고객 상황과 상품 강점, 신뢰를 높이는 정보, 고객이 얻는 이익, 방문과 문의를 유도하는 문구를 연결해 대표상품 홍보문과 SNS 게시글을 직접 작성했다. 다섯 가지 요소를 하나의 흐름으로 배열하는 훈련이어서, 문장을 쓴다기보다 설득의 순서를 짜는 작업에 가까웠다.
긍정·불만 리뷰에 점포 특성에 맞는 말투로 답변하는 고객 소통 실습도 진행했다. 콘텐츠 제작부터 온라인 고객 관리까지 실제 영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 한 장 안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두 번째 축은 '눈길을 붙잡는 점포 홍보물 AI 제작법'이었다. 홍보물 제작 교육에서는 AI를 활용해 긴 상품 설명을 짧은 핵심 제목으로 압축하고 대표 이미지, 상품 정보, 가격, 위치, 문의·방문 유도 문구 등을 한 장에 배치하는 방법을 익혔다.
상인들은 스마트폰과 AI를 활용해 점포별 포스터와 카드뉴스를 직접 제작했으며, 개별 컨설팅을 통해 실제 매장과 SNS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내용을 보완했다. 수업에서 만든 시안이 그대로 끝나지 않고 매장에 걸 수 있는 형태까지 다듬어진 것이다.
특히 상품 사진과 주요 고객층, 검색 환경을 점포별로 반영해 온라인 홍보 경험이 부족한 상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도구를 쓰더라도 점포마다 결과물이 달라지도록 설계한 대목이다.
■ 글에서 방문까지 이어지는 동선
교육은 홍보물 제작에서 멈추지 않았다. AI를 활용한 블로그 글 작성과 홍보 이미지 제작, 네이버 지도와 전화 문의 등 고객 접점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함께 다뤘다.
검색으로 점포를 발견한 고객이 지도와 전화로 이어지는 경로까지 묶어 다루면서, 홍보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흐름을 상인들이 직접 그려볼 수 있게 했다. 교육이 생성형 AI 기능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습 중심으로 구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 상인들 반응과 활용 계획
가경닭집 관계자는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노출시키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쉽게 알려줘 놀랐다"며 "배운 방법으로 결과물을 직접 만들어보니 실제 홍보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와닿았다"고 말했다.
임꺽정한방왕족발 관계자는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해도 휴대폰으로 AI 활용 방법을 배우니 수월했다"고 밝혔고, 충북청과 관계자도 "AI가 간편하고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해 도움이 됐다"며 후속 교육 참여 의사를 전했다.
참여 점포들은 교육에서 제작한 AI 카피라이팅과 AI 홍보 이미지를 추석 행사와 단골 고객 이벤트, 상품 안내, 블로그와 SNS 홍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영준 대표는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복잡한 AI 기능보다 자신의 점포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홍보 결과물"이라며 "상인이 상품의 장점을 고객의 언어로 바꾸고 스스로 홍보 콘텐츠를 계속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청주가경터미널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관계자는 "상인들이 자신의 점포에 맞는 결과물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며 "교육 직후 바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강의와 개별 상담을 나란히 붙인 구성이 참여율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AI 체험을 넘어 상인들이 자신의 점포 정보를 활용해 홍보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실제 영업에 연결할 수 있는, AI를 활용한 자생적 디지털 홍보 역량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교육 결과물이 추석 행사와 점포별 판촉에 활용되면서 개별 점포의 홍보 경쟁력과 전통시장 전체의 디지털 대응력을 높이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