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으로 문화유산을 해석하다…‘2026 DAEJEON IRO WEEK’ KAIST서 개막

전국 초·중·고 학생 1200명 참가…‘Cultural Heritage Service Robots’ 주제로 로봇·AI 활용 역량 겨뤄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과학혁신부와 MoU…11월 대구 본선 거쳐 세계대회 국가대표 선발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문화유산의 새로운 서비스 방식을 고민하는 청소년 로봇 대회가 대전에서 막을 올렸다. 기술 구현 능력뿐 아니라 로봇이 사회와 문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청소년들이 직접 설계하고 검증한다는 점에서 기존 경진대회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여준다.

‘2026 제28회 DAEJEON IRO WEEK’ 개막식이 지난 9월 4일 대전 KAIST 본원 정근모홀과 존해너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초·중·고 학생 약 1200명이 참가했다.

올해 대회의 테마는 ‘Cultural Heritage Service Robots(문화유산 서비스 로봇)’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로봇과 AI 기술을 문화유산 및 사회적 가치와 연결하고, 참가 학생들이 문제를 정의한 뒤 기술적인 해결 방법을 직접 찾아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행사는 대전관광공사의 공식 후원으로 진행돼 청소년 로봇 과학 문화와 지역 마이스(MICE) 산업을 연결하는 접점도 마련했다. KAIST를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 인프라와 전국 단위 청소년 대회를 연계함으로써 대전이 보유한 과학도시의 자원을 교육·행사 콘텐츠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개막식에는 (사)대한로봇스포츠협회 이사장인 KAIST 김종환 명예교수와 KAIST 이태식 학장을 비롯해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제 교류도 구체화됐다.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과학혁신부 창의정책 장관 고문이자 세계공학단체연맹(WFEO) 우즈베키스탄 대표인 악바르혼 소비르호노프(Akbarxon Sobirxonov), 고등교육과학혁신부 국제부 대표 무함마드누르 무로드호노프(Muhammadnur Murodxonov)가 현장을 찾았다.

행사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고등교육과학혁신부와 공식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청소년 로봇 교육과 국제 교류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학생들이 참가하는 경진대회를 넘어 국가 간 로봇·공학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대회의 역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로봇올림피아드위원장인 KAIST 명현 교수는 개회사를 통해 “올해 테마인 ‘문화유산 서비스 로봇’처럼 로봇과 AI는 사람과 사회를 잇고 가치를 전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대회를 준비하며 겪은 문제 해결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을 넘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비호 IRO 국제협력위원장(전 멕시코 대사)은 참가 학생들에게 로봇이 작동하지 않는 순간에 원인을 질문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 자체가 공학적 도전이라며, 실패를 피하기보다 문제를 스스로 풀어가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98년 세계 최초의 로봇축구대회를 창시하고 대회 출범을 이끈 김종환 KAIST 명예교수도 현장에서 참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28회를 맞은 대회가 로봇 조작 경쟁 그 이상으로 청소년들이 기술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바라보고 국제무대까지 경험하는 교육 과정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전에서 시작된 일정은 오는 11월 대구로 이어진다. 11월 13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본선이 개최될 예정이며, 경기 결과에 따라 우수 참가자에게는 2027년 1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자격이 주어진다.

대전에서 문제를 설계하고 대구에서 실력을 겨룬 뒤 비엔나의 국제무대로 연결되는 구조다. 올해 대회는 청소년들이 로봇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를 기술로 해석하고, 서로 다른 국가의 참가자들과 결과물을 공유하는 과정까지 로봇교육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대회 종목별 규정과 대구 본선 등 자세한 일정은 국제로봇올림피아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9.11 16:36 수정 2026.09.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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