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가을이 오는구나

이장영

 

가을이 오는구나

 

 

처서가 지나간 게 언제인데

늦더위에 장대비가 기승을 부리더니

해 저무는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 속에

시끄럽던 매미 소리 가늘게 잦아드네

 

휘영청 밝은 달은 양팔을 벌리고

초롱한 별님들이 저 멀리서 손짓하네

더위에 지쳤던 강아지들 장난을 치고

숲속에 귀뚜라미가 가을을 알리누나

 

세상만사 모든 일이 돌고 도는 법

여름 가니 가을이 오고 겨울도 오겠지

어느덧 들판의 곡식들은 고개를 숙이고

울타리에 과실들도 씨알이 굵어졌네

 

서늘한 새벽공기에 텃밭을 돌아보니

무 배추 너풀너풀 가을을 준비하고

오이와 호박넝쿨 떡잎에 덮였는데

그간의 땀방울은 황금 들녘이 되겠지

 

반가운 추석이 저만치서 다가오니

고마운 마음으로 가을을 맞이해야지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6.09.04 09:28 수정 2026.09.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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