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피어난 ‘25년의 시간’…알베르키위, 제주신사라한지에 5.6m 작품 담았다

제주신사라한지 첫 대형 예술 프로젝트 ‘신사라정신’, 9월 제주신화월드서 공개

제주서 25년 재배한 신사라와 25년 작가 활동 접점…560×111cm 규모로 제작

‘제주신사라오리지널’ 작품 소재로 활용…작품가 1억원 책정

제주에서 오랜 시간 재배된 식물 ‘신사라’가 한지로 만들어지고, 다시 현대미술 작품의 소재로 확장됐다. 제주신사라한지가 알베르키위 작가와 협업한 대형 작품 ‘신사라정신’을 2026년 9월 제주신화월드에서 선보인다.

‘신사라정신’은 가로 560cm, 세로 111cm 규모로 제작됐다. 제주신사라한지가 자체 제작한 한지 ‘제주신사라오리지널’을 활용한 첫 대형 예술 프로젝트로, 제주에서 재배된 식물의 섬유로 만든 종이와 알베르키위 작가의 회화 작업을 하나의 작품 안에 결합했다.

이번 협업을 관통하는 소재는 ‘25년’이다. 제주신사라한지에 따르면 제주에서 약 25년간 재배해온 신사라가 꽃을 피운 것을 계기로 식물의 섬유를 활용한 한지 제작으로 이어졌다. 알베르키위 작가 역시 약 25년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자신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왔다. 한 식물이 제주에서 자라 종이가 되기까지 축적된 시간과 작가가 작품세계를 만들어온 시간이 ‘신사라정신’에서 교차한 것이다.

작품은 알베르키위 작가의 연작 ‘최초의 정신’에서 출발했다. ‘최초의 정신’은 작가가 눈을 감고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업이다. 처음에는 구체적으로 떠오르던 얼굴이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개의 선으로 단순화되는 과정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탐구한다.

‘신사라정신’에서는 이러한 조형 방식에 신사라의 형태를 결합했다. 반복되는 선으로 표현한 얼굴 위에 신사라 식물의 모습을 머리카락처럼 배치해 인간의 모습과 식물의 생명력을 하나의 화면에 담았다.

신사라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알베르키위 작가는 긴 시간을 거쳐 꽃을 피우는 식물의 생애를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모습을 발견하고 지켜가는 과정과 연결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우리의 모습 하나하나 역시 45억 년의 시간 끝에 피어난 하나의 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인간 역시 지구가 지나온 긴 시간 속에서 탄생한 하나의 존재라는 관점을 신사라의 개화 과정에 투영한 설명이다.

작품의 바탕이 된 ‘제주신사라오리지널’도 이번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다. 기존 작품을 일반적인 종이에 구현하는 방식과 달리 신사라가 제주에서 자라고 꽃을 피운 뒤 다시 한지의 원료가 된 과정 자체를 작품 서사에 포함시켰다.

제주신사라한지는 신사라의 생육 과정과 제주라는 지역성을 토대로 한지를 문화예술 소재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작가 협업과 대형 작품 제작, 전시 등으로 제주한지의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알베르키위 작가의 ‘신사라정신’은 2026년 9월 제주신화월드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작품가는 1억원으로 책정됐으며 현재 작품 소장 관련 문의도 진행되고 있다.

25년 동안 제주에서 자란 신사라와 25년 동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작가. 서로 다른 시간의 궤적은 5.6m 길이의 한지 위에서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다. ‘신사라정신’은 제주에서 생산된 한지가 공예 소재를 넘어 현대미술의 매체로 활용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전개되고 있다.

작성 2026.09.02 11:36 수정 2026.09.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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