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촬영과 낙상·실신은 발생 유형은 다르지만 공중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는 공통적인 안전관리의 어려움이 있다. 내부를 CCTV로 상시 촬영하기 어렵고, 문제가 발생해도 이용자가 직접 신고하거나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면 즉각적인 상황 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영상 촬영 없이 화장실 내부의 위험 징후를 파악하고 관리자에게 전달하는 비영상 인공지능(AI) 기술이 공중화장실 안전관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형 AI 기업 유니유니(대표 한수연)가 개발한 공중화장실 통합 안전 솔루션 ‘SAVVY(새비)’도 불법촬영 의심 상황과 낙상·실신 등 서로 다른 유형의 위험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서울 S구 관내 야외 공중화장실에서는 시민의 실신 의심 상황이 SAVVY를 통해 감지됐다. 유니유니에 따르면 이상 상황 감지 이후 현장 대응이 진행됐으며 경찰과 소방의 공조를 거쳐 해당 시민은 생존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SAVVY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영상 촬영을 하지 않으면서 화장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을 감지하도록 구성됐다는 점이다. 낙상과 실신 의심 상황, 장시간 체류, 폭행 및 이상행동 등을 확인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관리자에게 알림을 전달한다.
불법촬영 대응 역시 같은 시스템 안에서 이뤄진다. 유니유니 측은 SAVVY 자체에 불법촬영기기의 설치 행위 및 의심 신호를 지속적으로 탐지하는 기능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불법촬영 탐지장비를 추가로 연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서 관련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구조다.
기존 불법촬영 대응은 관리자가 탐지장비를 이용해 화장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거나 신고 이후 현장을 확인하는 방식 등이 활용돼 왔다. SAVVY는 이에 더해 불법촬영기기와 관련된 의심 신호 및 설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징후를 상시 확인해 관리자 대응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낙상이나 실신에서도 자동 감지는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의식을 잃은 이용자는 비상벨을 누를 수 없기 때문에 위험 상황 자체를 인지해 외부에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서울 S구 사례 역시 실신 의심 상황 감지 이후 현장 확인과 관계 기관 공조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비영상 안전관리 기술의 실제 활용 사례로 볼 수 있다.
관리자는 통합 관제 플랫폼을 통해 불법촬영 의심 상황과 낙상·실신, 장시간 체류 및 이상행동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관리자 알림, 현장 대응, 112·119 협조와 처리 이력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유니유니는 향후 공중화장실뿐 아니라 CCTV를 통한 영상 관제가 어렵고 이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공간을 중심으로 SAVVY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