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귀촌인 28명 한자리에…‘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 플리마켓 물물교환 컨셉의 백화어울장 준비 본격화

백화노인복지관텃밭에서 플리마켓까지…태안 귀촌인들이 만드는 ‘화합의 장’ 9월 3일 열린다

“판넬·간판·소품까지 직접 만든다”…태안 귀촌인들의 특별한 플리마켓 준비 현장

‘텃밭정원’과 ‘플리마켓 플래너’ 커뮤니티 하나로…강의 넘어 실제 시장 만드는 실습·실천형 프로젝트

충남 태안군 백화노인복지관이 주최한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 사업이 오는 9월 3일 플리마켓 ‘백화어울장’ 운영을 앞두고 본격적인 실전 준비에 들어갔다.

 

백화노인복지관은 20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복지관 2층 소성홀에서 ‘준비모임 성과발표 워크숍’ 두 번째 시간을 진행했다. 이날 과정에는 태안 지역 귀촌인 28명이 참여해 실제 플리마켓 현장에서 사용할 ‘귀촌인 소개 판넬’을 직접 제작했다.

 

이번 워크숍은 단순히 플리마켓 운영 방법을 배우는 교육과는 성격이 다르다. 참가자들이 직접 플리마켓을 기획하고 준비한 뒤 실제 현장을 운영하는 프로젝트형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은 자신을 소개할 판넬을 비롯해 행사에 필요한 안내판과 사진, 상황판, 간판, 각종 소품 등을 직접 구상하고 제작하며 ‘백화어울장’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만들어 나갔다.

 

무엇보다 ‘귀촌인 소개 판넬’은 단순한 행사 장식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귀촌인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왜 태안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선택했는지, 지역에서 어떤 활동과 재능을 나눌 수 있는지를 서로 알아가는 매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귀촌인들이 서로의 이름과 얼굴을 아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자가 가진 경험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과정은 지역사회에서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에 따라 이번 판넬 제작은 9월 3일 하루 동안 사용할 행사 준비물 제작을 넘어 귀촌인과 지역사회가 서로를 이해하는 접점을 만드는 준비 과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텃밭정원’과 ‘플리마켓 플래너’가 하나로…성과에서 실전으로

 

‘귀촌화합 커뮤니티, 태안둥지에 살어리랏다’ 사업은 앞서 ‘텃밭정원과정’과 ‘플리마켓 플래너과정’으로 나눠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해 왔다. 각각의 과정에서 경험을 축적한 참여자들은 현재 ‘준비모임 성과발표 워크숍’이라는 하나의 과정으로 모여 실제 플리마켓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두 개의 커뮤니티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교육의 무게중심도 ‘배우기’에서 ‘함께 실행하기’로 이동했다. 지난 13일 열린 1강에서는 ‘텃밭 만들기 성과 발표 및 출품 계획’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그동안 진행한 텃밭 활동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어 플리마켓에 무엇을 선보일 것인지 논의하고 출품 계획과 상품 목록을 구체화했다.

 

20일 진행된 2강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참가자들이 실제 백화어울장에서 자신과 활동을 알릴 수 있도록 소개 판넬을 제작하고, 현장 운영에 필요한 안내판과 상황판, 간판, 사진, 소품 등을 준비했다. 텃밭에서 시작한 활동 결과물이 플리마켓의 콘텐츠로 이어지고, 플리마켓을 준비하며 익힌 기획 경험이 실제 시장 운영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서로 다른 과정에서 출발했던 참여자들이 하나의 공동 목표를 놓고 협력한다는 점에서도 ‘귀촌화합 커뮤니티’라는 사업 취지가 구체적인 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물건을 판매하는 일반적인 플리마켓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물물교환’의 의미를 살린 ‘백화어울장’을 준비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자신이 가진 물건이나 생산물뿐 아니라 경험과 재능, 이야기를 서로 나누는 방향으로 확장된다면 귀촌인 간 교류와 관계 형성을 촉진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의미를 더할 수 있다.

 

강의보다 ‘직접 해보기’…귀촌인 소개 판넬 제작 실습

이날 워크숍에는 귀농귀촌 전문교육기관 좋은세상바라기㈜ 최병석 대표(경영학박사)가 강사로 참여해 귀촌인들과 플리마켓 준비 활동을 함께했다. 이번 과정의 핵심은 전문가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참가자가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행사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참가자들이 준비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실습·실천형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날 ‘귀촌인 소개 판넬 제작’은 참가자 개개인이 플리마켓 현장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고 다른 참여자 및 방문객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진행됐다. 판넬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귀촌 생활과 활동 가운데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사진은 어떻게 배치할지, 어떤 문구로 자신을 소개할지, 방문객이 쉽게 이해하도록 어떤 정보를 강조할지 등을 직접 고민하게 된다. 여기에 행사장 전체의 안내판과 상황판, 간판, 소품 등을 함께 준비하는 활동이 더해지면서 참가자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교육을 받는 ‘수강생’에서 자신들이 참여할 플리마켓을 직접 만드는 ‘기획자이자 운영자’로 변화하는 셈이다.

 

이 같은 과정은 귀촌인에게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할 구체적인 역할을 부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귀촌인의 경험과 재능을 발견하고 서로 연결할 수 있다면 플리마켓 역시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커뮤니티 활동으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8월 27일 최종 리허설…9월 3일 ‘백화어울장’ 실전 운영

‘준비모임 성과발표 워크숍’은 총 5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성과를 정리하고 출품 계획을 세우는 데서 시작해 현장 홍보물을 직접 만들고, 리허설과 실제 운영을 거쳐 마지막에는 평가까지 진행하는 구조다. 13일 1강과 20일 2강에 이어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되는 3강에서는 ‘플리마켓 최종 준비 및 리허설’이 예정돼 있다. 참가자들은 플리마켓 운영 과정을 실제 상황처럼 점검하고 역할별 준비사항을 확인한다. 참가자들이 보유한 경험과 능력을 공동체 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 가능 영역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그리고 9월 3일에는 준비 과정의 결과물인 ‘백화어울장’이 실제로 열린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부터 행사 준비에 들어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플리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9월 10일 마지막 5강에서는 플리마켓 운영 평가회를 열어 운영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점검한다. 행사를 여는 것 자체를 최종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준비부터 실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8월 20일 소성홀에서 만들어진 한 장 한 장의 ‘귀촌인 소개 판넬’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판넬에는 한 사람의 이름과 사진만 담기는 것이 아니라 태안에 새롭게 둥지를 튼 사람들의 삶과 경험, 활동 이야기가 담기기 때문이다.

 

텃밭을 함께 가꾸던 사람들이 이제 자신들의 성과와 이야기를 들고 시장을 준비한다.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귀촌인들이 물건과 재능,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의 장터를 만들어 가는 ‘백화어울장’이 귀촌인과 지역 주민을 잇는 새로운 어울림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성 2026.08.23 16:09 수정 2026.08.23 16:09

RSS피드 기사제공처 : 농업경영교육신문 / 등록기자: 최시유 수석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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