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시작을 클래식 음악으로 잇는 공연이 관객을 찾는다. 루체그라가 오는 9월 5일 오후 5시 누림아트홀에서 ‘여름과 가을 그 사이의 선율’을 주제로 한 공연 <동화(同化)>를 선보인다.
루체그라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활동지원금’을 통해 마련됐다. 루체그라 대표이자 피아노 반주자인 박윤정을 비롯해 소프라노 이화진, 콘서트가이드 이태희, 영상 강민주가 참여한다. 관람 대상은 만 5세 이상이며 전석 초대로 진행된다.
공연 제목인 ‘동화(同化)’에는 서로 다른 존재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뜻을 담았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이동하는 9월 초의 시간적 배경을 음악과 연결해, 무대와 객석이 각자의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정서로 이어지는 과정을 표현한다.
프로그램 역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이동하도록 1부와 2부를 구성했다.
1부는 ‘여름의 꿈’을 주제로 성악이 지닌 극적인 표현과 화려한 선율에 초점을 맞춘다. 벨리니(V. Bellini),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 Strauss), 푸치니(G. Puccini)의 작품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통해 여름의 생동감과 꿈처럼 펼쳐지는 감정을 무대 위에 풀어낼 예정이다. 작곡가마다 다른 음악적 언어와 성악의 표현력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무대의 특징이다.
이어지는 2부 ‘가을의 시’에서는 한층 서정적인 분위기로 전환한다. 포레(G. Fauré)와 풀랑크(F. Poulenc)의 작품을 비롯해 한국가곡 <코스모스를 노래함>, <옛님>을 연주한다. 여기에 드보르자크(A. Dvořák)의 오페라 아리아 <Song to the Moon>을 더해 깊어지는 가을의 정취를 음악으로 그려낸다.
특히 이번 공연은 특정 시대나 장르에 프로그램을 한정하지 않았다. 유럽 예술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우리말과 정서를 담은 한국가곡을 한자리에서 구성해 각 작품이 가진 색채와 감정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했다. 화려한 성악곡에서 섬세한 예술가곡과 한국가곡으로 이어지는 흐름 자체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와 맞닿도록 기획했다.
공연에서는 콘서트가이드 이태희가 함께해 작품과 음악을 보다 가까이 이해할 수 있도록 관객과 무대를 연결한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한 관객은 물론 공연장을 처음 찾는 관객도 프로그램의 흐름과 작품에 담긴 감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루체그라 대표이자 피아노 반주자인 박윤정은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음악 속에서 잠시 일상의 여유를 느끼고, 서로의 마음과 감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9월의 문턱에서 열리는 <동화(同化)>는 계절이라는 익숙한 변화를 음악적 서사로 옮긴다. 여름의 강렬함이 서서히 잦아들고 가을의 서정이 자리를 채우는 순간, 성악과 피아노 그리고 관객의 감정이 어떻게 하나의 선율로 이어질지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