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역삼동 미술공방 ‘메종리브르’ 이주영 원장, “예술을 배우는 시간을 넘어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으로”

프렌치 감성의 화실과 공방을 한 공간에… 회화부터 도자·유리 전사, 베어브릭까지 다양한 창작 경험 제공

▲ 강남구 역삼동 미술공방 ‘메종리브르’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직장생활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 가장 편안한지조차 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술과 공예를 비롯한 창작 활동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일상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강남구 역삼동에 자리한 ‘메종리브르’는 그림을 배우고 작품을 만드는 기능적인 미술공방을 넘어, 예술을 매개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여가의 가치를 높이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프렌치 감성을 바탕으로 한 공간 구성에 화실과 공방의 기능을 결합하고, 회화부터 다양한 공예적 창작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 사진 = 메종리브르

 

메종리브르를 운영하는 이주영 원장은 공간의 성격을 ‘자유롭고 가치 있는 여가를 위한 미술공방’이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정해진 작품 하나를 완성하고 돌아가는 수업에 머무르기보다, 방문객이 공간을 둘러보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자신이 원하는 창작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운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부에는 우드 소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높은 층고와 아치형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공간에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여기에 독특한 형태의 대형 조명과 곳곳에 진열된 작품들이 더해지면서 일반적인 공방보다는 갤러리나 아트 쇼룸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테이블과 공간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샘플 작품은 메종리브르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부터 막막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예시 작품을 먼저 보여주고, 이를 참고해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완전히 백지에서 시작하기보다 여러 가지 결과물을 살펴보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 위에 개성과 아이디어를 더하는 방식이다.

 

이주영 원장은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인이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며 “다양한 샘플을 통해 먼저 영감을 얻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메종리브르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한다.

 

▲ 사진 = 메종리브르

 

프로그램 역시 화실과 공방의 경계를 넘나든다. 정규클래스에서는 회화 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현대회화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보다 깊이 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수업으로 운영된다.

 

반면 원데이클래스는 보다 가볍게 예술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아크릴화와 오일파스텔을 비롯해 유리와 도자기에 전사 기법을 활용하는 수업, 베어브릭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방문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최근에는 특정 콘텐츠와 트렌드의 영향으로 베어브릭 클래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프로그램을 찾는 방문객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원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관찰하고 새로운 흐름을 수업에 반영하면서도, 메종리브르만의 공간적 색깔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면 관련 샘플을 빠르게 제작해 방문객에게 선보이고, 실제 수업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다시 다음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식이다.

 

▲ 사진 = 메종리브르

 

이 같은 유연한 운영 방식에는 이주영 원장 자신의 이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도예와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대학 시절부터 입시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육 현장과 인연을 맺었다. 학생들이 자신이 가르친 내용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교육의 보람을 느꼈고,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공부하기 위해 교육대학원에도 진학했다.

 

학교 현장에서 오랜 기간 학생을 가르쳤고 그 과정에서 갤러리와 미술관에서도 근무하며 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경험했다. 고객에게 작가의 작품을 연결하고 대중에게 예술을 소개하는 일도 의미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직접 창작하는 삶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순수미술을 전공했지만 오롯이 작가의 삶만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다. 자신의 작품 활동을 이어가면서 동시에 사람들에게 예술을 가르치고 소통하는 방식이 자신에게 더 잘 맞는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결국 오랜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자신의 시간을 보다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메종리브르가 시작됐다.

 

▲ 사진 = 메종리브르

 

창업의 계기는 단순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었다. 오랜 직장생활로 지친 시기에 우연히 찾은 작업실에서 다시 그림을 그리고 창작활동을 하면서 잊고 있던 꿈을 떠올린 경험이 바탕이 됐다. 혼자만의 작업공간을 갖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느꼈던 설렘과 창작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공간을 만드는 동력이 됐다.

 

“저 역시 지치고 무료했던 시기에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창작하면서 다시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이 아니라 자유롭게 창작하고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 사진 = 메종리브르

 

메종리브르를 찾는 고객층은 20~30대가 중심이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체험형 문화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고 결과물을 남기는 방식의 여가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특히 직장인이 많은 강남권이라는 지역적 특성도 프로그램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짧은 시간 안에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고객이 많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방문하거나 직장 단위의 단체 프로그램을 찾는 경우도 있다. 메종리브르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원데이클래스부터 깊이 있는 정규클래스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다.

 

▲ 사진 = 메종리브르


무엇보다 이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이다. 방문객 상당수가 미술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인 만큼, 전문적인 용어를 늘어놓기보다 실제 작업 과정에서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제공하고, 작품의 난이도 역시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한다.

 

고객의 반응 역시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어떤 부분이 편리했는지, 어떤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꼈는지를 살피면서 다음 클래스의 구성과 설명 방식을 보완한다. 수업을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경험을 다시 수업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메종리브르를 찾는 방문객 가운데는 서울 외 지역에서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특히 휴가나 여행을 위해 서울을 찾았다가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어 방문하는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먼 거리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수업을 마친 뒤 좋은 추억이 됐다는 이야기를 전할 때마다 이 원장은 공간을 운영하는 이유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많은 공간 가운데 저희를 선택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찾아오신 만큼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멀리서 오신 분들을 만날 때면 메종리브르를 더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커집니다.”

 

▲ 사진 = 메종리브르

 

이러한 마음은 향후 공간을 운영하는 방향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원장이 그리고 있는 메종리브르는 단순히 클래스만 진행하는 미술공방이 아니다. 직접 제작한 작품과 다양한 오브제를 감상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작품이나 소품을 구매할 수도 있으며, 방문객이 직접 창작까지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도 공간 곳곳에 다양한 작품과 샘플을 배치해 쇼룸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예술적 오브제의 비중도 높여갈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한 작품과 소품 판매 역시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방문객이 직접 공간을 찾지 않더라도 메종리브르의 감성과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계절과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단체 수업과 다양한 프로그램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계절성을 살린 작품과 에디션을 준비하고, 메종리브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 사진 = 메종리브르

 

이와 함께 이주영 원장 자신도 작가로서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8월 전시를 비롯해 개인적인 창작활동도 지속하면서 교육과 공간 운영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다. 오랜 시간 교육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순수미술을 전공하며 축적한 창작 경험을 하나의 공간 안에서 연결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주영 원장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공간은 ‘예술을 잘하는 사람만을 위한 공간’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미술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편안하게 들어와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으며, 마지막에는 자신만의 결과물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에 가깝다.

 

“메종리브르에 오신 분들이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는 클래스를 찾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셨으면 합니다.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기억을 넘어, 이곳에서 몰입하고 힐링했던 시간이 오래도록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 = 메종리브르

 

인터뷰를 위해 찾은 메종리브르는 이주영 원장이 말하는 공간의 방향을 시각적으로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화이트 톤과 우드 소재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에 자연광이 부드럽게 들어오고, 곳곳에 놓인 작품과 샘플은 마치 갤러리를 둘러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작품을 만드는 공간과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주영 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메종리브르는 단순히 ‘미술을 가르치는 곳’에서 시작된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교육 현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경험,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예술을 바라본 경험, 그리고 다시 자신의 창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고민이 지금의 공간 곳곳에 축적돼 있다.

 

빠르게 유행이 바뀌고 취향이 세분화되는 시대에 하나의 공간이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색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메종리브르는 다양한 클래스와 트렌디한 콘텐츠를 통해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며 창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중심을 지켜가고 있다.

 

예술은 반드시 거창하거나 어렵게 시작할 필요가 없다. 때로는 바쁜 하루에서 잠시 벗어나 붓을 들고, 색을 고르고, 작은 오브제를 완성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메종리브르가 지향하는 것도 결국 그 지점에 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취미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오래 잊고 있던 꿈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특별한 공간이 되는 것.

 

메종리브르는 창작과 감상, 교육과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프리미엄 아트 스튜디오로 역삼동이라는 도심 한가운데서도 예술을 보다 일상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메종리브르의 다양한 클래스와 작품, 향후 프로그램 및 공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공식 채널(메종리브르 - 네이버지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8.16 19:34 수정 2026.08.16 19:34

RSS피드 기사제공처 : 생생투데이 / 등록기자: 박성준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