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똥개

정성수

 

똥개

 

 

삼촌네 개 이름은 

똥개다 

그런데

한 번도 똥 먹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는 이름을 메리라고 지어 주었다

삼촌은 계속해서 

똥개라고 부르면서 괜히 미워한다

방금도 저놈의 똥개

올여름에는 보신탕집에 보내야겠다고 했다

 

삼촌은 모르고 있다.

왜? 메리가 삼촌만 보면 

이빨을 보이는지

으르렁거리는지

 

메리가 삼촌을 향해 컹컹컹 짖는다

 

 

[정성수]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수료,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94), 

동시집 『첫꽃』, 시집 『공든 탑』, 

동화 『폐암 걸린 호랑이』 외 다수,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외

작성 2026.08.15 09:26 수정 2026.08.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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