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성수동 필라테스 ‘리유필라테스 성수’ 류미소 원장, 운동과 영양을 함께 설계하다

대기업 영양사에서 스포츠 영양사로, 다시 필라테스 전문가로…한 사람의 몸과 생활을 함께 바꾸는 1대1 맞춤형 레슨

▲ 성동구 성수동 필라테스 ‘리유필라테스 성수’ 류미소 원장

 

성수동을 걷다 보면 유행을 좇는 공간과 자신만의 색을 가진 공간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풍경을 만나게 된다. 빠르게 변하는 상권의 분위기와 달리, 한 사람의 몸과 생활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일을 하는 곳도 있다. ‘리유필라테스 성수’가 그런 공간이다.

 

취재를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성수동 골목을 내려다볼 수 있는 탁 트인 풍경이었다. 활기찬 거리의 에너지가 그대로 들어오는 듯한 공간에서 류미소 원장은 기자를 친절하게 맞았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층 진지해졌다. 특히 자신의 전문 분야인 영양학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졌다. 때로는 눈을 반짝이며 설명했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이야기할 때면 환하게 웃었다. 시종일관 회원을 향한 진정성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리유필라테스 성수의 가장 큰 특징은 1대1 레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류 원장은 그룹 수업 대신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했다. 운동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식단과 생활습관까지 함께 살피며 회원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희는 1대1 레슨만 진행합니다. 운동뿐 아니라 식단까지 함께 제안하면서 한 분을 위한 수업에 더 밀착하고,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저희의 강점입니다. 한 분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 사진 = 리유필라테스

 

이 같은 운영 방식에는 류 원장의 이전 경력이 깊게 연결돼 있다. 식품영양을 전공한 그는 과거 대기업에서 영양사로 근무했다. 하지만 기업 영양사로 일하면서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정형화된 식단 속에서는 한 사람의 몸 상태와 생활환경에 맞는 세밀한 영양 지도를 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사회초년생이었던 당시에는 그 문제를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전공한 영양학이 누군가에게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생겼다. 그러던 시기에 수영과 크로스핏, 필라테스, 개인 웨이트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을 접하면서 운동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영양사로서 필요한 식단과 생활습관을 조언해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단체가 아니라 한 사람을 대상으로 운동과 영양을 함께 이야기했을 때 변화가 훨씬 구체적이고 빠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국 류 원장은 안정적인 대기업 정규직을 그만두고 스포츠 영양사로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어머니가 걱정할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몸과 생활을 직접 살피며 영양을 지도하는 일에서 이전과는 다른 보람을 느꼈다. 이후 운동 지도에 대한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관련 공부를 이어갔고, 지금의 리유필라테스 성수까지 이어졌다.

 

현재 류 원장은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운동과 영양을 함께 다루는 것은 물론, 물리치료사와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등을 대상으로 영양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자신이 경험한 방식을 혼자 가지고 있기보다 다른 전문가들에게 전달해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 사진 = 리유필라테스

 

리유필라테스 성수에서는 체형 변화 역시 중요한 축이다. 1대1 수업인 만큼 회원의 움직임과 체형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변화를 원하는 회원에게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류 원장은 실제 생활습관과 식단이 함께 바뀌어야 운동의 결과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다만 그가 말하는 식단 관리는 ‘정해진 식단을 무조건 따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류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회원 스스로 판단하고 관리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이다.

 

“제가 식단을 짜드릴 수는 있지만, 제가 짜드리지 않는 순간 다시 길을 잃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드리는 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생각합니다. 직접 해보게 하고 피드백을 드리면서 본인이 왜 그렇게 먹어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하는 거죠.”

 

필요한 경우에는 구체적인 식단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단순히 ‘이것을 먹어라’가 아니라 이유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최근에는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만큼, 약물 사용 여부를 포함해 각자의 몸 상태와 생활습관을 고려한 식사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류 원장은 약물 사용 자체를 무조건 부정하기보다는, 식욕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식사를 제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체중과 활동량, 신체 조건이 다른 만큼 필요한 영양소를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약물 사용 과정에서도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 회원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약물 사용 사실을 뒤늦게 알렸고, 이후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을 찾게 됐다. 류 원장은 회원에게 필요한 영양 섭취량을 다시 계산하고 지속적으로 식사 상태를 확인하며 관리를 이어갔다. 이후 회원은 건강을 회복하는 동시에 상당한 체중 감량에도 성공했다.

 

이 경험은 류 원장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됐다. 그래서 지금은 회원들에게도 어떤 약물이나 보조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강조한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중요한 정보라는 이유에서다.

 

▲ 사진 = 리유필라테스

 

리유필라테스 성수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연령대와 목적의 회원을 만난다는 데 있다. 단순한 다이어트나 체형 교정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 등 대사질환을 걱정하는 회원들도 찾아온다. 류 원장은 병원에서 받은 건강 관련 조언을 실제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가 또 다른 문제라고 본다.

 

“병원에서 좋은 음식이나 생활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도 그걸 일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아요. 저는 운동과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식단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계속 확인하면서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데 집중합니다.”

 

그가 말하는 ‘따뜻한 스튜디오’라는 표현도 이 지점에서 나온다. 한 시간의 수업이 끝났다고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나눈 이야기가 회원의 일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필요한 경우 지속적으로 생활을 확인하고, 식단이나 운동에 대한 피드백도 이어간다.

 

류 원장은 직원들에게도 같은 기준을 요구한다. 일을 단순한 업무로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회원을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것이다.

 

“한 시간 수업하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라 친구처럼, 가족처럼 오래 알고 지내면서 나를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가 선생님을 선택할 때도 ‘이 사람이 회원을 위해 진심으로 생각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봅니다.”

 

▲ 사진 = 리유필라테스

 

이러한 철학은 특히 기억에 남는 한 회원의 이야기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강원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성수동까지 찾아오는 여성 회원이 있었다. 유방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고 있던 회원이었다.

 

여성암 환우의 경우 수술 이후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인 위축도 상당할 수 있다. 특히 수술 방식에 따라 어깨와 팔의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거나 체형의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어 일반적인 운동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류 원장은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바탕으로 회원의 상태에 맞춘 움직임과 운동을 지도했다.

 

항암 치료가 이어지는 동안 근육량이 감소하는 문제까지 고려해야 했다. 무조건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관절의 움직임과 신체 균형, 림프 관련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접근했다.

 

몇 개월 동안 수업을 이어간 뒤 회원에게 변화가 나타났다. 어느 날 회원은 류 원장에게 자신이 유방암 환우였다는 사실을 잊고 살 정도로 일상이 편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몸의 균형이 좋아졌고 스트레스도 크게 줄었다. 오히려 일반적인 회원들보다 더 활발하게 생활할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 이야기를 전하던 회원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류 원장 역시 함께 눈물을 흘렸다. 운동을 가르치는 일이 단순히 몸의 움직임을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 순간이었다.

 

▲ 사진 = 리유필라테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류 원장은 의외로 ‘크게 확장하는 것’보다 ‘오래 이어가는 것’에 더 무게를 뒀다. 물론 향후 스튜디오의 확장도 생각하고 있다. 기업 임직원 복지를 위한 강의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기업 강의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금 더 넓은 공간도 구상한다.

 

동시에 SNS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운동과 식단에 관한 생활밀착형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유튜브 등 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알리고, 영양 전문 강의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고 싶다는 계획이다. 

 

개인적인 목표 역시 흥미롭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면 산전·산후 관리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한층 깊게 확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부와 교육을 통해 산전·산후 운동을 익혔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몸으로 그 변화를 경험한 뒤 또 다른 사람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 류 원장이 바라는 것은 한 번에 거대한 성공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단히 큰 일을 해내는 것보다 지금처럼 회원 한 분 한 분이 변하는 것을 오래 보고 싶어요. 그래서 오히려 얇고 길게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 사진 = 리유필라테스

 

그가 바라보는 필라테스 업계에 대한 생각도 결국 사람에게 닿아 있다. 류 원장은 운동 지도자가 단순히 정해진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반복하는 직업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회원의 몸을 실제로 변화시키고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명감과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지나친 경쟁의식도 경계한다. 자신의 방식만 옳다고 주장하거나 다른 지도자와 운동 방식을 깎아내리는 태도 역시 결국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은 자신의 방법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지도자를 찾도록 돕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외적인 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프리랜서 형태로 활동하는 강사들에게는 자신이 곧 명함이 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화려한 외관이나 몸매 자체를 강조하기보다는 전문직 종사자로서 단정하고 신뢰감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 사진 = 리유필라테스

 

류 원장이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조언은 간단하다. 필라테스는 ‘누구에게 배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성과 경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궁합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한 번의 경험만으로 ‘필라테스가 나와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기보다는 여러 강사와 공간을 경험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과 지도자를 찾아보길 권한다.

 

“운동하러 가는 시간이 괴롭고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좋은 운동과 좋은 선생님을 아직 만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어요. 저는 운동하는 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리유필라테스 성수를 찾은 회원들 가운데는 수업을 마치고 “여기 오고 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류 원장은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공간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 사진 = 리유필라테스

 

최근에는 남성 회원의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성수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직장 생활을 하다가 허리나 몸의 불편함을 느끼는 남성 직장인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골프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던 회원들이 코어 강화와 신체 균형을 위해 소개를 받아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골프와 야구, 복싱, 웨이트처럼 한쪽 움직임을 반복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기능적인 움직임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필라테스를 찾는 경우도 있다. 여성 중심의 운동이라는 기존 이미지와 달리 필라테스가 남성의 허리 건강과 코어, 움직임의 균형을 위한 운동으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 사진 = 리유필라테스

 

성수동의 활기찬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류 원장은 계속해서 ‘사람’을 이야기했다. 운동 기구나 프로그램보다 회원의 생활을 먼저 이야기했고, 체중 숫자보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힘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순간에도 결국 돌아오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변화’였다.

 

대기업 영양사라는 안정적인 길에서 벗어나 스포츠 영양사를 거쳐 운동 전문가가 된 그의 이력은 어쩌면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지식으로 누군가의 삶에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리유필라테스 성수는 그 질문에 대한 현재의 답이다. 그리고 류 원장은 그 답을 더 크게 확장하기보다 오래 이어가고 싶어 한다. 한 사람의 몸을 살피고, 한 사람의 생활을 듣고, 필요한 운동과 영양을 연결해 결국 스스로 자신의 몸을 돌볼 수 있도록 돕는 것. 성수동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그가 지키고 싶은 것은 오히려 느리고 꾸준한 변화인지도 모른다.

 

운동이 의무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의 몸을 바꾸는 일이 결국 그 사람의 일상과 삶까지 바꾸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리유필라테스 성수가 앞으로도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은 바로 그 지점에 닿아 있다. 

리유필라테스 성수의 프로그램과 운영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공식 채널(re.make.you, RE:YOU pilates life ! : 네이버 블로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8.13 22:43 수정 2026.08.1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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