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동작에 맞추지 않는다”…‘몸을 이해하는 요가’를 전하는 삼척 울루루요가 장은지 원장

요가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을 지탱하는 친구

▲ 삼척 '울루루요가' 장은지 원장

 

최근 건강한 삶과 마음의 회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가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생활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획일적인 동작을 반복하기보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현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의 특성과 삶을 존중하는 지도 철학을 가진 요가 지도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원도 삼척시 교동에서 '울루루요가 삼척점'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요가 문화를 전하고 있는 장은지 원장을 만나 그의 철학과 운영 이야기를 들어봤다.

 

▲ 사진 = 울루루요가

 

장은지 원장이 요가를 만나게 된 계기는 다소 특별하다. 세 자매의 맏딸로 자라며 늘 책임감과 성실함을 요구받았고, 학창 시절에는 모범생으로 생활하며 부모님의 기대에 맞춰 안정적인 직장에도 비교적 이른 나이에 취업했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남들이 말하는 안정된 직장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즐거움보다 답답함과 공허함이 커졌고, '앞으로도 수년을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다고 한다.

 

▲ 사진 = 울루루요가

 

그 무렵 우연히 회사 근처의 한 요가원을 찾았고, 단 한 번의 수업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첫 수업을 마친 순간 '나는 요가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곧바로 퇴사를 결심했다. 이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자격을 취득했고, 차근차근 현장 경험을 쌓으며 어느덧 12년째 요가와 함께하는 삶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당시의 결심을 떠올리며 "첫날 느꼈던 감정이 너무 강렬했고, 그 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 사진 = 울루루요가

 

현재 장 원장이 운영하는 울루루요가 삼척점은 단순히 요가 동작을 배우는 공간이 아니다. 그는 이곳을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 정해진 자세를 완벽하게 따라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지금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알아차리고, 그날의 컨디션과 환경에 맞는 움직임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안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 사진 = 울루루요가

 

이 같은 철학은 장 원장이 오랜 시간 요가를 수련하며 얻은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몸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요가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그는 "요가는 기분이 좋을 때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힘들 때도, 지칠 때도, 도망가고 싶은 날에도 꾸준히 함께할 수 있는 삶의 친구 같은 존재"라며 "그렇게 차곡차곡 시간이 쌓여야 비로소 요가가 완성된다"고 말한다.

 

▲ 사진 = 울루루요가

 

울루루요가 삼척점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 원칙 역시 이러한 철학과 맞닿아 있다. 장 원장은 "동작에 사람을 맞추지 말라"는 말을 가장 자주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자세를 기준으로 모두 같은 각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람의 몸은 살아온 환경과 생활습관, 수면시간, 식사, 심리상태에 따라 매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동작이라도 개인마다 접근 방식은 달라져야 하며, 사람을 자세에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맞는 움직임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요가라고 설명했다.

 

▲ 사진 = 울루루요가

 

이러한 교육 방식은 회원들의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장 원장의 기억에 오래 남는 회원 중 한 명은 업무와 일상의 스트레스로 몸 전체가 많이 굳어 있어 처음에는 기본적인 움직임에도 어려움을 느꼈던 회원이다. 무리하게 동작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와 속도에 맞춰 하나씩 움직임을 익혀나갔고, 약 1년간 꾸준히 수련을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움직임의 범위가 넓어졌을 뿐 아니라 이전보다 몸이 한층 편안해지는 변화를 경험했다.

 

장 원장은 이 사례를 통해 단기간의 변화보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꾸준히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 = 울루루요가

 

하지만 장 원장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몸만 바라보며 꾸준히 움직일 것을 권했다. 1년이 흐른 뒤 처음 촬영했던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 보니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회원 역시 "변화가 없는 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니 몸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후기를 남겼고, 장 원장은 "농사에도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듯 사람의 몸도 최소한 사계절은 정성을 들여야 한다"며 "몸에 공을 들인 시간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회원을 격려했던 기억을 소개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몸이 아무리 굳어 있고 마음이 닫혀 있는 사람이라도 꾸준함 앞에서는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 사진 = 울루루요가

 

원래 서울에서 요가원을 운영하던 그는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삼척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낯선 소도시에서 다시 시작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큰 규모보다 자신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몇 명만 만나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18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요가원을 열었다. 그렇게 시작한 공간은 어느덧 5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꾸준히 찾는 지역 요가 공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그의 방향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삼척에서 생활하며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천천히 해도 괜찮다'는 삶의 태도였다. 수도권에서는 더 빠르게,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삼척에서는 사람과 지역의 속도에 맞춰 오래 지속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지금처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요가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사진 = 울루루요가

 

이 같은 생각은 지역사회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장 원장은 현재 삼척관광문화재단과 협력해 ‘도시숲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들과 자연 속에서 요가와 명상, 싱잉볼을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몸의 움직임과 호흡, 소리와 명상을 경험하며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과 치유까지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장 원장은 이를 통해 요가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고, 삼척이 가진 아름다운 환경을 치유의 자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 공간이 더 커질 수도, 새로운 선생님들과 팀을 이룰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 사진 = 울루루요가

 

요가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요가 프로그램 역시 오랜 연구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하나의 교육 콘텐츠인 만큼, 이를 만들어가는 창작자의 시간과 노력을 존중하는 문화와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환경이 마련될 때 요가 교육의 전문성이 더욱 높아지고, 창작자와 교육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사진 = 울루루요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평소 수업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안내'를 소개했다. 회원들에게 편안하게 앉아 눈을 감게 한 뒤 "눈으로 보고 판단했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오직 나에게 집중하세요"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집과 자동차, 옷, 성과를 보며 끊임없이 비교하는 삶을 살지만,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감각에 집중해 보면 정작 내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 내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요가원을 찾아오는 모든 분들이든 자연 속에서 만나는 분들이든 저를 만난 뒤에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 사진 = 울루루요가 장은지 원장

 

이번 인터뷰를 통해 만난 장은지 원장은 요가를 단순히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빠른 성장보다 오래 지속되는 변화를, 완벽한 자세보다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시간을, 경쟁보다 편안함을 우선하는 철학은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고 있었다. 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그의 진심 어린 지도와 삼척이라는 자연환경을 함께 품은 다양한 시도는 앞으로 울루루요가 삼척점이 지역을 대표하는 건강문화 공간으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한편 자세한 정보는 올루루요가 삼척점 인스타그램(울루루요가 Instagra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성 2026.08.13 21:50 수정 2026.08.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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