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남구 역삼 플라워 케이크 ‘라플레르 플로’ 김지아 대표 |
생일과 기념일, 프러포즈와 결혼식처럼 인생에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는 특별한 선물이 함께한다. 꽃은 마음을 전하고 케이크는 그날의 의미를 기념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이처럼 서로 다른 두 가지 요소를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해 특별한 날의 분위기와 감성을 표현하는 플라워 케이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남구 역삼동에서 ‘라플레르 플로’를 운영하는 김지아 대표는 꽃과 케이크를 하나의 작품처럼 디자인하고, 꽃다발과 부케, 파티풍선까지 연계해 고객이 여러 곳을 찾지 않아도 되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라플레르 플로는 단순히 케이크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꽃을 선물하는 마음을 케이크에 담아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완성하는 플라워 케이크 브랜드를 지향한다. 김지아 대표는 고객의 특별한 날을 단순히 보기 좋은 케이크 하나로 끝내기보다, 사진으로 남고 시간이 지나도 추억할 수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브랜드의 중심에 두고 있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김지아 대표(우)와 어머니(좌) |
김 대표가 처음부터 꽃과 케이크를 자신의 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꽃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지만 정작 본인은 꽃을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꽃을 선물받는 것보다 다른 선물을 더 선호했던 그에게 꽃은 오히려 어머니를 위해 준비하는 선물에 가까웠다. 그러던 중 지인의 생일을 통해 생활 케이크를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꽃을 활용해 아름답게 디자인된 케이크를 본 순간 강한 인상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컴퓨터 디자인을 전공했던 경험도 새로운 도전에 밑거름이 됐다. 디자인 분야에서 다른 일을 하던 당시 장시간 컴퓨터를 바라보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손과 눈의 피로가 커졌고, 새로운 활력과 힐링이 필요했다. 어머니가 좋아하던 꽃을 바라보면서 자신 역시 꽃을 통해 위로와 즐거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마흔을 넘긴 나이에 본격적으로 생활 케이크와 꽃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김 대표는 배움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했다. 생활 케이크 시장을 알아갈수록 관련 업체가 많고,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나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생활 케이크만으로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꽃다발과 꽃바구니까지 공부했고, 플로리스트 자격증도 취득했다. 케이크에 꽃을 올리는 기술만 배우는 데 머물지 않고 꽃 자체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 이유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이러한 과정은 라플레르 플로의 디자인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김 대표는 꽃을 단순히 케이크 위에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꽃의 종류와 크기, 색감, 배치까지 고려해 케이크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데 집중한다. 특히 작은 꽃 하나하나가 만들어내는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웨딩과 프러포즈, 생일, 기념일 등 고객의 상황과 이야기에 맞춰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을 제안하는 것도 이 같은 철학에서 출발한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케이크의 맛과 완성도를 위한 재료 선택에도 차별점을 뒀다. 라플레르 플로는 생크림 대신 이탈리안 버터크림을 활용한다. 생크림은 온도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형태를 단단하게 유지하기 어려워 장미처럼 무게감이 있는 생화를 올릴 경우 케이크 형태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질감을 가진 이탈리안 버터크림을 사용해 꽃 장식을 견고하게 받치면서도 케이크 자체의 맛을 살리고 있다.
특히 과거 흔히 접했던 버터크림과는 차이가 있다. 라플레르 플로는 마가린 대신 100% 천연 무염버터를 사용해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풍미를 구현한다. 여기에 시그니처 메뉴인 당근 케이크를 접목해 일반적인 제누아즈 시트와는 다른 조합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보기 좋은 디자인뿐 아니라 마지막 한 조각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케이크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파티 풍선 |
라플레르 플로가 꽃과 케이크를 넘어 부케와 파티풍선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힌 데에는 고객의 시간과 편의성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특별한 날을 준비하려면 케이크 업체를 따로 찾고, 꽃다발을 주문하고, 파티 공간을 꾸밀 업체를 다시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한 곳에서 필요한 것을 준비할 수 있다면 훨씬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꽃다발과 케이크, 파티풍선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케이크 위에 장식된 꽃과 별도로 꽃다발을 함께 구성하는 패키지도 운영한다. 케이크를 먹은 뒤 꽃 장식을 제거해야 하는 만큼, 부모님이나 연인에게 케이크와 꽃을 함께 선물하고 싶은 고객에게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재는 웨딩 케이크와 부케를 결합한 상품도 준비하고 있으며, 스몰 웨딩과 프러포즈를 위한 파티풍선 및 공간 스타일링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헬륨풍선을 활용한 출장 장식 서비스도 진행하면서 ‘특별한 날을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예약제로 운영되는 만큼 주문 제작 과정에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있다. 일반적인 주문은 최소 3~5일 전, 가능하면 7일 전에 예약하는 것을 권하고 있으며 웨딩 케이크나 웨딩 부케처럼 준비 과정이 긴 상품은 한두 달 전 예약을 권장한다. 완성된 케이크의 형태와 꽃 장식의 특성상 직접 픽업을 기본으로 하지만, 고객이 차량이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제품을 전달받는 경우도 있다. 해외에 있는 고객 등 직접 수령이 어려운 경우에는 별도의 배송료를 받고 배송을 지원하기도 한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김 대표에게 특히 기억에 남는 고객은 프러포즈를 위해 처음 라플레르 플로를 찾았던 한 남성 고객이다. 처음에는 프러포즈를 위한 케이크와 꽃 세트를 주문했지만, 이후 결혼을 앞두고 다시 웨딩 케이크를 주문했고 지금까지 매년 결혼기념일을 챙기기 위해 라플레르 플로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미리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고객을 보며 특별한 날의 기억을 함께 만들어가는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사전 답변서에서도 그는 해당 고객이 “결혼식의 감동이 생각난다”, “소중한 추억을 선물받은 것 같다”고 이야기해준 순간이 특히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프로포즈 케이크 |
교육 역시 라플레르 플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다. 김 대표는 생활 케이크를 처음 배울 당시 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몰라 막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강생들에게 케이크 제작법뿐 아니라 꽃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함께 알려주고 있다. 특히 작은 꽃의 디테일을 살리고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방법,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해결하는 자신만의 노하우 등을 교육 과정에 담는다.
교육은 수업이 끝난 뒤에도 이어진다. 수강생이 창업한 이후에도 완성한 작품 사진을 보내 피드백을 요청하면 함께 고민하고 조언하며 관계를 이어간다. 김 대표는 단순히 수업료를 받고 교육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배운 사람들이 현장에서 성장하는 과정까지 지켜보고 싶어 한다. 앞으로도 수강생들과의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새로운 전문가들을 배출하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며 느낀 업계의 현실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가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은 것은 꽃 시장의 도·소매 구분 문제다. 현재 꽃 시장은 일반 소비자도 도매시장에 접근해 꽃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여서, 전문 플로리스트가 꽃을 구매하고 디자인과 제작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꽃의 원재료 가격만으로 완성된 상품의 가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음식점에서 소비자가 직접 식재료를 구입해 조리하는 것과 전문 요리사가 메뉴를 완성해 제공하는 것이 다르듯, 플로리스트 역시 꽃을 선별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전문적인 노동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랜 시간 공부하고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들의 작업이 단순히 꽃을 사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하게 인식되지 않도록 제도적·시장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이와 함께 유럽 등 해외에서는 꽃을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데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 꽃에 대한 소비문화와 전문가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 꽃을 하나의 문화이자 전문 서비스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플로리스트의 전문성과 창작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관련 산업 역시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앞으로의 목표는 웨딩 분야에서 라플레르 플로만의 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스몰 웨딩을 중심으로 관련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웨딩 케이크와 부케, 공간 장식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웨딩 케이크와 함께 부케를 웨딩 분야까지 연계할 수 있는 패키지도 준비하는 등 배움과 영역 확장도 계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단순한 케이크 매장을 넘어 교육과 창업, 브랜드 확장까지 가능한 구조를 꿈꾼다. 김 대표가 그리는 최종적인 모습은 매장과 가족을 위한 공간, 교육 공간이 함께 있는 2층 규모의 독립적인 공간이다. 1층에는 라플레르 플로의 매장을 운영하고 2층에는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수강생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자신이 매장에 상주하지 않아도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나아가 분점까지 확장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돌이켜보면 김 대표의 시작은 거창한 사업적 목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꽃을 좋아했던 어머니를 바라보며 꽃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했고, 반복되는 컴퓨터 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력을 찾고자 시작한 공부가 지금의 브랜드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 그는 케이크를 만드는 사람을 넘어 고객의 소중한 순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
라플레르 플로가 추구하는 방향은 결국 ‘기억에 남는 순간’에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케이크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들의 소중한 순간과 추억을 담아내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한다. 실제로 오픈 전부터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브랜드의 모습을 알리며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어왔고, 오픈 한 달 전부터 콘텐츠를 꾸준히 쌓아 초기 고객을 맞이했다. 뷰티 인플루언서와 모델 활동 등을 통해 쌓은 경험도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라플레르 플로를 찾아준 고객들에 대한 감사는 김 대표가 브랜드를 이어가는 중요한 힘이 되고 있다. 단순한 생일 케이크집이나 꽃집으로 기억되기보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소중한 순간마다 떠오르는 이름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 ▲ 사진 = '라플레르 플로' 김지아 대표 인플루언서 활동 모습 |
인터뷰를 마치며 라플레르 플로를 바라보면, 이곳의 경쟁력은 단순히 꽃을 예쁘게 꽂고 케이크를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에만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자신의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다시 배우고, 꽃과 케이크에서 부케와 웨딩, 파티 스타일링으로 영역을 넓히며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는 방법을 고민해온 과정 자체가 브랜드의 색깔이 됐다. 특히 한 번의 주문으로 끝나지 않고 프러포즈에서 웨딩, 결혼기념일까지 이어지는 고객의 이야기는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는 브랜드’라는 라플레르 플로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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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케이크가 단순한 상품을 넘어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될 추억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넓혀가고 있는 라플레르 플로가 앞으로 웨딩과 교육, 파티 스타일링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며 어떤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
라플레르 플로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 예약 및 클래스 관련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 플레이스(라플레르 플로) 및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lafleur_flo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