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100세 시대, 익숙한 동네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지역사회 돌봄체계 구축해야”

건강 나빠져도 66.7%는 시설보다 집·가족 인근 거주 선호

경기연구원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고령자가 익숙한 집과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돌봄 체계와 고령친화적 공간계획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기연구원, ‘내 집에서 계속 사는’ 지역사회 돌봄 제안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새 시대의 효자는 지역사회: 100세 시대, 내 집에서 계속 산다’ 보고서는 고령화 시대의 핵심 과제로 의료와 돌봄, 주거, 이동, 사회참여를 생활권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지역사회 기반 돌봄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과거 가족 중심의 노후 돌봄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지역사회가 고령자의 일상을 함께 지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40년에는 세계 최초로 고령인구 비율이 40%를 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10~20년은 노후 생활방식이 크게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연구원이 경기도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내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의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언제까지 자신의 집에서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40.3%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때까지, 35.0%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20.3%는 많이 불편해져도 계속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반면 가능한 한 빨리 요양시설로 옮기고 싶다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또한 건강이 악화되거나 거동이 불편해질 경우에도 42.3%는 방문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며 현재 집에서 생활하기를 희망했으며, 가족과 함께 살거나 가족이 있는 곳으로 이주하겠다는 응답을 포함하면 66.7%가 집이나 가족 인근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고령자가 생각하는 생활권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범위라고 분석했다. 조사 결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는 평균 17.5분으로 나타났으며, 병원과 약국, 복지관, 주민센터, 공원 등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약 420~840m, 즉 도보 10~20분 이내에 위치하는 것이 노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건강과 즐거움을 노후생활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현재 거주지에서 계속 생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신체적 건강 지원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현재 집에서 살기 어려워지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전문적인 의료·건강 돌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1.0%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의사와 간호사의 방문진료를 비롯해 식사 지원, 이동 지원, 병원 동행, 응급안전관리, 주거환경 개선 등을 하나의 체계 안에서 제공하는 통합돌봄 서비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의료와 돌봄뿐 아니라 사회참여 확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고령자의 평균 외출 횟수는 주 3.24일이었으며, 동네 친구나 지인과의 교류는 주 1~2회가 39.7%, 월 1~2회가 32.3%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고령자의 경우 동네 친구나 지인과의 교류가 전혀 없다는 응답이 17.9%로 여성(4.2%)보다 크게 높아 사회적 관계망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원은 동호회와 봉사활동, 텃밭 가꾸기, 합창단,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을 가까운 생활권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거환경과 보행환경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노후에도 현재 집에서 생활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개선 사항으로 모든 주택 유형에서 '안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독주택은 39.5%, 연립·다세대주택은 62.7%, 공동주택은 41.3%가 계단과 욕실, 출입구 등의 안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연구원은 안전손잡이 설치와 미끄럼방지 바닥재, 단차 제거, 외부 계단 및 진입로 정비 등을 비롯해 지역 차원에서는 보도 개선, 경사로 설치, 휠체어 친화적 환경 조성, 벤치와 쉼터 확충, 수요응답형 교통과 소규모 셔틀 운영 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궁극적으로는 병원이나 복지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큰 결심을 해야 하는 도시가 아니라 산책하듯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현 경기연구원 도시주택연구실 연구위원은 “100세 시대의 바람직한 노후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집과 동네에서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삶”이라며 “고령자 정책은 돌봄을 개별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의료와 주거, 이동, 사회참여를 생활권 안에서 촘촘하게 연결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성 2026.07.30 18:05 수정 2026.08.0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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