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춘기를 지나며 외모 변화에 관심이 커지는 시기, 자녀의 얼굴 균형이나 교합(물림)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최근 치의학 연구에 따르면, 여자 중·고등학생의 턱관절에서 발생하는 ‘과두흡수(Idiopathic Condylar Resorption, ICR)’가 전치부 개방교합이나 안면비대칭의 숨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초기엔 통증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2023년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일본의 Eiji Tanaka 교수 연구에 따르면, ICR 환자의 90% 이상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이었고, 모든 환자에게서 하악 후퇴(retrognathic chin)와 전치부 개방교합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여학생들은 호르몬 변동이 극심한데, 혈중 17β-에스트라디올(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에스트로젠 β수용체(ERβ)가 턱관절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연골과 뼈의 방어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조직의 회복력”이 떨어지는 시기인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수면 중 이갈이(bruxism), 턱을 괴는 자세, 엎드려 자기, 얼음 씹기 습관 등이 겹치면 턱관절에 비정상적인 압박이 반복적으로 가해집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계적 과부하’가 방어 기능이 저하된 턱관절에 파괴적 리모델링을 일으켜 과두 흡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통증을 호소하지 않아 부모가 눈치채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교정치료 중인 청소년에게서 하악이 점점 후퇴하거나, 갑자기 앞니가 닿지 않는 개방교합이 생긴다면, 단순 교정 부작용이 아니라 턱관절의 구조적 손상일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조기 경고 신호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 • 아침에 턱이 뻐근하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 • 자는 동안 이 갈기나 딱딱한 음식(얼음, 오징어 등)을 즐긴다.
- • 교정 중인데 갑자기 앞니가 뜬다.
- • 턱을 괴는 습관이나 한쪽으로만 자는 습관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턱관절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구강내과 전문의에게 3D CT로 턱관절 상태를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조기 발견 시 물리치료·스플린트 요법 등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나, 이미 과두흡수가 진행된 경우엔 교정치료나 수술 후 재흡수 위험이 커집니다.
요컨대, 여자 청소년의 턱관절은 호르몬 변화와 생활습관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매우 민감한 기관입니다. 성장기 딸이 이갈이·턱 괴기·비대칭적인 수면자세를 보인다면 단순 습관으로 넘기지 마십시오. 사소한 생활습관의 관리가 향후 안면비대칭과 교합 이상을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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